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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총회 둘째날 ‘시장 모니터링 및 통화정책 시행’ 세션 연설에서 “충분히 긴축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며 “최근 몇달간 금융 환경 완화를 고려할 때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뚝 떨어지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연준은 이런 긴축적 금융 환경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며 ‘금리동결’ 결정을 내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는 연말 9주 랠리를 펼쳤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좋은 진전을 이루고 경제가 재균형을 보이고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린 지금까지 이룬 진전을 지속할 만큼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초점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중 일부는 공급망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인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피벗’을 시사하는 대목이지만 로건 총재는 추가 인터뷰에 “역(逆)환매조건부채권(RRP·역레포) 잔액이 낮은 수준에 떨어진 상황에서 자산 재분배를 매끄럽게 하고 성급하게 중단해야 할 가능성을 줄이는 차원일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역레포는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돈을 거두고 일정 이자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재무부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도 공급 충격이 다시 올 리스크를 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았듯 약 10~20%의 확률로 공급이 충격을 받는 어려운 시나리오가 있다”며 “대만이 중국과 갈등뿐만 아니라 지진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중단되는 다른 뭔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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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준칙’ 창시자 “美경제 소프트랜딩하지만…2%목표치 고수해야”
그는 총회 첫날 ‘통화정책을 정상궤도로 돌리는 방법’ 주제 발표에서 “연준 정책은 소위 ‘테일러 준칙’ 곡선에 항상 뒤처져 있었고,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며 덜 뒤처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른 건 아니다”고 했다. 테일러 준칙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가중치를 부여해 만든 공식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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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앙은행들이 적절한 준칙 없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는) 미국의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금부터 준칙에 의거해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며 “재정정책, 규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더욱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