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두목 장모 칠순잔치 방송한 유튜버...손봐준 조직원 입건

  • 등록 2023-09-09 오후 5:30:17

    수정 2023-09-09 오후 5:36:28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유튜버들이 폭력 조직 행사에 찾아가 방송을 하며 소란을 피우다 조직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유튜버 A씨 영상 캡처)
9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 중부경찰서는 유튜버 A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남문파 소속 조직원 2명을 입건했다.

A씨 등 유튜버들은 지난 7일 오후 8시께 팔달구 우만동 수원월드컵경기장 웨딩홀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 웨딩홀에서는 남문파 두목 장모의 칠순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방송에서 A씨는 조직원들을 향해 “너네 보스 안 나왔나 보네. 무슨 왕자냐, 대물림하게”라면서도 “구독과 좋아요 부탁한다”고 말하고 욕설도 내뱉었다.

이후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다가오고 A씨 일행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A씨 등은 얼굴과 허리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방송을 다시 켜서 조직원들을 향해 “OOO 여기로 오라고 해. 이 배신자 X끼야” “재물손괴에 폭행까지 징역 잘 살아라”라며 큰소리쳤다. 영상 촬영을 중지하라는 경찰 만류에도 “지금 4000명이나 보고 있다”며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

A씨 등은 과거 자신들 및 주변 지인들과 갈등을 빚은 폭력 조직원에게 사과를 받고자 행사장을 찾아가 난동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부터 유튜브에 조폭 관련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 A씨는 과거 방송에서 자신을 전과자라고 밝혔다. 그는 “성매매 알선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A씨 등을 폭행했다고 자진 신고한 조직원 2명은 경찰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주차장 일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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