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항공과 에너지부터 헬스케어, 금융 등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등에 업고 무려 1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창사 이래 가장 긴 주가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8월 첫 날인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GE 주가는 전일대비 2.56% 상승한 75.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6월8일 77.16달러 이후 근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GE는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랠리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 들어 19% 이상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GE지만, 지난달 초 59.93달러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이후 급반등하고 있다.
이 같은 GE의 주가 랠리는 지난달 26일 발표했던 2분기 실적이 기름을 부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이 모두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한 프리캐시플로우(FCF)가 플러스(+)로 반전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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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도 작년동기대비 2.2% 증가한 186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74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6개 분기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GE는 올해 프리캐시플로우 전망치를 10억달러 가량 하향했다. 재생에너지 사업부의 수주 감소와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인도하지 못한 주문들이 반영된 결과였다. 다만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엔 이익과 현금흐름이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오빈 애널리스트는 “GE의 신재생사업부문이 지금까지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며 “이 부문에서 올해에만 16억달러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의회가 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일부 영업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GE 주가가 회사 펀더멘털에 비해서는 큰 폭의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