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와 넥슨 등을 포함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동원·SM·호반건설 등 5곳 새로 등극..현대는 제외
이번에 자산 5조원을 넘어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은 동원(동일인:김재철), SM(삼라마이더스, 우오현), 호반건설(김상열), 네이버(이해진), 넥슨(김정주) 등 5곳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자산 5조원을 넘긴데 이어 네이버, 넥슨 등 신생 IT기업들이 새로운 대기업으로 부상했다.
반면 지난해 12조가 넘었던 현대(현정은)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자산 규모가 5조원 이하로 줄어들어 준 대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됐다.
공정위는 논란이 됐던 이해진 GIO를 네이버의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해진(4.31%) 및 임원(0.18%)이 보유한 네이버 지분이 4.49%로 표면적으로 적긴 하지만, 국민연금·해외기관투자자(20.83%) 지분은 경영참여 목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최다출자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를 교환하면서 17.1%의 우호지분까지 확보한 것과 추후 10.9%에 달하는 잔여 자사주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자사주를 다른 회사에 넘기면 의결권이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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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화음·영풍항공여행사..일감몰아주기 금지 계열사
이해진 GIO를 네이버의 동일인 지정하면서 새롭게 포함된 계열사는 화음(대표: 이해경), 영풍항공여행사(조태숙) 두곳이다.
화음은 이 GIO의 4촌이 50%를 보유한 인천국제공항 내 위치한 음식점이고, 영풍항공여행사는 6촌이 100% 보유한 서울 강남구 테헨란로에 있는 여행사다. 두 회사의 합계 총 자산은 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GIO가 100%보유한 지음까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된다. 지음은 남동생 이해영이 대표이고,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642억원이다. 일본과 싱가포르에 100% 자회사를 두고 있고 주로 이 GIO의 자산 투자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츠케멘 장인의 라멘집에 투자를 하는 등 장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하거나 벤처에 투자하는 자선회사인 ‘씨 프로그램(C-프로그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와 공정위 측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네이버와 내부거래가 없는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일감몰아주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음, 영풍항공여행사, 화음 등 3곳은 네이버와 어떠한 사업적, 금적적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