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어깨통증, ‘석회화건염’이 보낸 '이상신호'

360도 회전하는 어깨, 움직이는 범위 넓은 만큼 부상위험도 커 조심해야
  • 등록 2014-03-28 오전 9:18:36

    수정 2014-03-28 오전 9:18: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나이가 들수록, 신체 내 여러 기관들은 이상신호를 보낸다. 특히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만큼, 이상이 생겨 통증을 나타내는 일이 많다. 그 중 어깨는 팔과 몸통을 연결하며, 사람이 손을 사용하기 편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태진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은 “어깨는 우리 몸 가운데 운동범위가 가장 크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곳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다. 어깨는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여러 원인들에 의해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되기도 하며, 힘줄에 돌같은 석회질이 생기기도 하고,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기는 질환은 다른 질환보다 유독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를 ‘석회화건염’이라고 하는데,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밤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한 통증이 몇 개월 씩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석회화건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두 가지의 가설이 있다. 첫째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세포가 괴사되고 석회침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연부조직의 저산소증이 힘줄 내의 세포를 연골세포로 변화시킴으로써, 석회질 침착의 시발점이 된다는 가설이다. 고령으로 갈수록 퇴행성 변화는 더 심해지나 석회화건염의 발생률은 더 떨어진다는 점과 석회화건염 발생비율이 주로 30~50대의 연령층에서 높다는 점에서 첫번째 가설보다는 두번째 가설이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석회화건염은 비교적 진단이 쉬워 X-ray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석회의 위치와 크기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어깨 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MRI 촬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석회화건염은 보존적인 치료로도 대부분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이용해 어깨 통증완화 및 기능회복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태진 소장은 “체외충격파(ESWT)는 본래 요로결석을 깨뜨리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강력한 충격파 에너지를 일시에 전달해 석회를 분쇄하고 혈류순환을 촉진시켜 석회의 분해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치료중 입원이 필요없으며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반복해서 시술받아도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체외충격파 치료는 환자 1명 당 1주일 간격으로 3~4회 가량 치료받는 것이 원칙이다. 시술 시간은 1회 당 20~30분 정도다. 다만 치료 후 1달 정도는 어깨 부위에 무리하게 힘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석회화 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과 적당한 근력운동을 통해 어깨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틈틈이 어깨 들었다 내리기나 깍지 끼고 기지개 펴기, 양팔 뒤로 보내 어깨 펴기 등의 동작을 해주는 것도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어깨 관절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과도하게 한다면, 어깨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전 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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