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3일 10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그동안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면서도 명분은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포스코 입장에서는 명분을 보강하면서 종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명분에서의 우위를 강조하며 강력한 인수의지를 표명해온 CJ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자금력 보강 등을 통한 독자 인수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코-삼성, 금액보다는 명분
M&A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인 삼성SDS는 1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대한통운 인수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투자 규모는 대한통운 인수금액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전체 자금의 5%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인수전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 CJ와 달리 전문경영인 체제인 포스코 입장에서는 주주와 투자자 등을 설득하기 위해 대한통운 인수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포스코가 그동안 사모펀드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컨소시엄 제의를 받았음에도 결국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은 자금보다는 명분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전략적투자자 참여로 포스코가 인수금액 측면에서도 추가 배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삼성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 자체 물량은 물론 삼성그룹 물량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일격 당한 CJ 대응 방안은 삼성이 포스코와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인수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온 CJ(001040)의 대응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는 그동안 범삼성가(家)라는 공통분모 탓에 삼성, 신세계 등과의 전략적 제휴설도 꾸준히 제기됐던 곳이다. 특히 CJ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5.5%) 처리 문제와 관련해 범삼성가 차원에서의 협력도 예상됐었다.
롯데의 움직임도 변수다. 그동안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에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시해온 롯데의 입찰 포기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분리매각 확정 이후 롯데는 공식 코멘트를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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