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내리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IHQ(003560)(아이에이치큐)가 기나긴 적자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기존 사업을 강화해 기반을 다지고 마케팅 자문과 해외진출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영전략이 모두 적자 탈피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아울러 지분교환 등 비용부담을 줄인 인수합병(M&A)를 통한 규모의 확대도 고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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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에 따르면, SKT가 대주주 자리를 꿰찼던 최근 4년여간 회사의 근본이 되는 연예인의 이탈이 많았다. 그만큼 전력에 누수가 생긴 것. 드라마를 비롯한 제작사업도 휴업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러다보니 작년 한 해 제작부문에서는 매출로 잡힐만한 사업이 아예 없었다. 매니지먼트와 디지털 콘텐츠부문에서 각각 200억원, 1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그쳤다. 게다가 SKT 임원·실무진의 몸값으로만 매년 15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출,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하지만 작년말 정훈탁 대표가 SKT로부터 대주주 지분을 되사오면서 침체된 IHQ가 원래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매니지먼트 부문의 비용구조를 개선시켜 매출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신인 기용 비중을 높여 계약금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계약금에 활동비까지 회사가 떠안아 매출원가가 상승하는 관행도 활동비를 계약금에 포함시킴으로써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작년에 인수한 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자금을 집행한 영화·드라마에 소속 연예인을 기용, 연예인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금전적 손실을 보상하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드라마제작에 들어가는 자금은 자회사인 `씨유(CU)미디어` 매각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드라맥스, 코미디TV 등을 보유한 CU미디어의 매각가만 3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IHQ는 이렇게 유입된 현금을 제작비로 투입해 매출증대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IHQ는 종합편성을 앞두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중소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인수합병,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소규모 제작사들과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소요없이 제작과 관련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IHQ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연예인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스타마케팅(컨설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에 IHQ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덧입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공을 거둔 만큼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는 것이다. IHQ는 매년 카페베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1~3%를 받고 있다.
SM와 키이스트 등 해외시장을 선점한 엔터사들의 사업구조도 적극 도입하기로 하는 등 경쟁사의 벤치마킹에도 열심이다. 일본과 중국 등 신규시장에 소속 연예인을 진출시켜 콘서트, 상품개발(MD) 사업 등을 벌임으로써 신규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IHQ는 미국·중국 등지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 주요주주로 확보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시장에 진출을 꿈꾸는 미국 미디어업체가 일종의 디딤돌로 IHQ를 활용하게 만들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최 부사장은 "올해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섬으로써 주주들에게 투명하고 믿을만한 엔터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 한다"며 "향후 공시 등을 통해서도 정확한 회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