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과열 `고삐 잡혔다`

남부지역 집값 지난해 말부터 하락
광저우 11월 한달새 10% 떨어져
  • 등록 2008-01-18 오전 11:04:13

    수정 2008-01-18 오전 11:04:13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로 과열됐던 중국 남부 도시의 집값이 지난해 말부터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남부 대도시 2곳에서 부동산 경기가 누그러진 초기 신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홍콩과 인접해 부동산 투자 지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선전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 부동산 투자자문사 DTZ에 따르면, 선전 신규주택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 하락했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중국 도시인 광저우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10월 평방미터당 1만1574위안(약 152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 가격은 한 달 사이에 9.9%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평균 집값은 전년 대비 10%를 넘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도시 집값이 연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

메이지안핑 청쿵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높아 중국 정책 당국이 (대출) 규제를 늘리고 있다"며 "일부 도시들이 다른 도시보다 더 큰 조정을 받겠지만 이같은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대도시 지역 주택 거래량도 주는 등 부동산 과열이 진정되는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

베이징, 우한, 충칭 등 대도시 지역의 올해 1월 첫 주 주택 거래량이 전주 대비 20% 감소했다.

그러나 많은 브로커와 투자자들은 중국인이 대도시 지역으로 몰리고 있어 남부 지역의 사례를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알란 치앙 DTZ 중국 부동산 대표는 "중국 부동산 수요는 매우 강하고 앞으로 10년간 그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매우 긴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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