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를 넘어섰고, 9일에도 전일대비 5.57달러 오른 615.18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엔 623.78달러까지 올랐다.
벌써부터 구글 주가가 곧 700달러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구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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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8월 기업을 공개했을 때 구글 주가는 85달러. 그러나 이제 이 9년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870억달러에 달해, 월마트, 코카콜라, 휴렛패커드(HP), IBM 등 역사가 오랜 대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을 정도.
구글 주가는 지난해 이래 40% 가량 올랐다. 야후 주가가 같은 기간 12% 오른 데 비해서도 상승률은 현저히 높다.
상승 속도도 빨라져 주가가 500달러에서 600달러대로 뛰는 데 10개월 반이 걸렸다. 400달러에서 500달러대가 되는 데엔 1년 조금 넘게 소요됐다. 300달러가 넘은 건 지난 2005년 6월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초 420달러선이었을 때부터 구글 주가가 올해 안에 6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점쳤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이들의 구글 올해 주가 전망치 평균은 614.64달러였다.
이런 가운데 더글라스 안무스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3분기 견조한 실적과 내년 2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폰` 효과를 언급하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17% 높인 714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구글폰`이 싼데다 지메일, 구글 토크 등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사용이 편리한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점유율을 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vs. 야후, 누가 밸류에이션 싼가
여기에 구글의 실적대비 주가는 야후보다 저평가돼 있기까지 하다는 평가다.
구글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인터넷 업종 전체에 비해서도 20% 낮다.
그러나 일부에선 야후의 최근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며, 밸류에이션을 재는 척도에 따라 오히려 구글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한 달간만 두고 볼 때 야후 주가 상승률이 구글을 능가한다. 야후는 지난 달에만 25% 가까이 올랐고, 구글은 16% 상승했다.
로버트 펙 베어스턴스 애널리스트는 9일자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을 재는 척도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 예상되는 현금흐름이 반영되면 야후야말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또 "같은 기준으로 구글은 장기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야후가 앞으로 행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효과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도 보고 있다.
벤 새처 UBS 애널리스트는 구글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낮으며, 오히려 야후는 M&A 효과에 기반해 강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장기적으로 경영 혁신을 염두에 둘 때 선호할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