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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 굴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우뚝 선 모토로라는 지난해 자동차 센서 및 컨트롤 관련 사업부를 1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독일 컨티넨털 AG와 합의했다.
유리와 코팅 제품을 생산하는 피츠버그 소재 부품 업체 PPG 인터스트리도 자동차 앞유리 사업부문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토로라 및 PPG와 반대의 길을 걸었던, 업체들의 운명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델파이를 비롯, 타워 오토모티브 등 자동차 부품 산업에 `다걸기`했던 업체들은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연합(MAPI)의 다니엘 멕스트로스 이코노미스트도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출혈이 빚어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부품 업체들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최근 동향을 지지했다.
1920년대 말부터 자동차 라디오 부품을 생산한 모토로라의 경우 자동차 부품 사업부를 포기하지 않고 스마트키 시스템 등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모든 자동차 관련 사업부가 최근 몇년간 실적부진을 거듭하자 모토로라도 결국 80여년간 운영해왔던 부품 사업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회사를 살린 SPX사의 크리스 커니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들어보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가 왜 필수불가결한 지를 알 수 있다.
커니 CEO는 "SPX사가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빠져나오기로 결정한 것은 전적으로 성장 전망에 기인한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10년전 SPX는 매출의 90%를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거뒀으나 현재 이 회사의 자동차 관련 업종 매출은 3%이하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