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동영상UCC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포털·휴대폰도 무방비 노출
"저질 동영상 걸러내는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 필요"
  • 등록 2007-03-19 오전 11:00:05

    수정 2007-03-19 오전 11:00:05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포털 야후코리아의 동영상UCC(손수제작물) 코너에 남녀 성행위 동영상이 올라가 파문이 확산되고있다.

야후코리아 측은 음란 동영상이 UCC코너인 `야미`에 업로드됐지만 이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6시간 동안 방치해, 회사측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인터넷포털이라 더욱 문제가 크다. 청소년 이하 네티즌들도 이를 손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음란성 동영상UCC가 무방비로 노출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동영상UCC포털에 가보면 여성의 특정 부분을 클로즈업시키거나 옷을 벗으면서 `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는 동영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대폰에도 음란 동영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기사 참고 ☞자극적 동영상 영상물 `방치`..이것이 UCC? ☞인터넷포털 동영상UCC `문제 많다` ☞모바일UCC, 음란물 확산 심각 )

작년 말에는 동영상UCC포털 엠엔캐스트에 낯뜨거운 동영상이 올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로그인 없이 누구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데다, 모니터링이 취약한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이런 저질 동영상들이 업로드됐던 것.

엠엔캐스트에 올라온 일부 동영상들은 이성의 옷을 벗긴 후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강제 성추행하는 장면, 성행위 또는 이를 연상시키는 동영상 등 낯 뜨거운 내용물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올라오고 있다. 일가족 교통사고 장면 같은 끔찍한 동영상도 있었다.

이런 저질 UCC들이 업로드되면 조회수는 양질의 UCC를 쉽게 따돌리고 조회수는 그야말로 급상승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조회 수가 오르면 아무래도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가 증가하겠지만 이런 식의 허술한 모니터링에는 문제가 있다"며 "UCC가 야후코리아나 엠엔캐스트 사례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윤리 음란물 심의 기준 제7조에 따르면 음란성 측면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인정되는 내용은 여성의 가슴이 노출되거나 투명한 의상을 통해 비치는 내용 또는 착의상태라도 지나친 다리 벌림이나 여성의 둔부를 강조하는 자태 등 여러 항목으로 규정짓고 있다. UCC동영상이 인터넷포털의 한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저질 동영상을 걸러내는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야후코리아의 음란동영상 노출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늘 중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관리 책임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야후코리아로부터 동영상을 올린 회원의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대책마련을 위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안에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 최근 동영상포털에 올라왔던 음란 동영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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