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확실하고..` 美 금리인상 어디까지?

선물시장, 6월 금리인상 확률 100% 반영
연말 연방금리 6.00% 주장도
FRB, 금리 오버슈팅 가능성 제기
  • 등록 2006-06-15 오전 10:17:11

    수정 2006-06-15 오전 10:17:11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5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됐다.

6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금리논쟁의 초점은 FRB가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인플레이션 위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이 너무 지나쳐서 자칫 경기 위축을 야기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FRB 인사들의 잇딴 강경 발언에 이어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을 확신하고 있다. 최근 물가지표의 지속적인 상승 영향으로 일부에서는 연말 연방기금 금리가 6.00%까지 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몇 개월간의 물가 상승 이면에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자리잡고 있어 인플레를 잡으려다 경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물가지표 예상밖 상승..장기금리 급등

14일 미국 노동부는 5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블룸버그·마켓워치 집계)를 웃돌았으며, 최근 3개월 연속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도 인플레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2.4%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근원 CPI 상승률은 3.1%(연율기준)로 FRB의 물가안정 목표범위 1~2%를 크게 넘어섰다.

5월 물가지표 발표 직후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4.96%에서 5.06%로 급등했다.(좌측 그래프 참고)

◇6월 금리인상 확실..연말 연방금리 6% 주장도 나와

4월에 이어 5월 물가지표도 인플레 위험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이 됐다.

소시에떼 제너랄(SG)의 경제조사팀은 "6월29일 FOMC에서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물가지표가 물가안정 범위 상단을 넘어선 만큼 FRB는 분명히 뭔가를 해야 한다"면서 "6월29일 17번째 금리인상은 이미 사실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아르구스 리서치'의 리치 야마론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위험이 조만간 줄어들지 않는다면 연말 연방기금 금리가 6%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가 5.00%인 만큼 FRB가 앞으로 남은 5번의 FOMC에서 추가로 4번 더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5월 근원 CPI 발표 직후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의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8월8일 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가 5.5%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49%의 확률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엥글런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한 FRB는 정책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엥글런트는 FRB가 앞으로 최소한 2번 이상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오버슈팅 가능성 급부상..경기위축 우려

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자리잡았지만,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과도한 금리인상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당장 5월 근원 CPI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이 지목되고 있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A 우드는 "최근 3개월간 근원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는 집세로 환산한 주택 보유 소비자의 기회비용(OER)이 큰 몫을 차지했다"면서 "OER 상승에는 주택경기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CPI 산정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OER은 지난달 0.6% 올랐고, 이는 근원 CPI를 자극했다. OER 오름폭은 16년래 최대 수준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얀 셰퍼슨은 "OER을 제외할 경우, 5월 근원 CPI은 0.1% 오른데 불과했다"면서 "OER 상승은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임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치 교수는 "FRB가 4월과 5월 소매판매와 고용지표 등은 경기 둔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FRB가 인플레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경기와 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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