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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는 지난 2일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데다, 올해 하반기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유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70달러대 중반이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0달러를 넘어섰고, 70달러대 후반이었던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대 중반으로 뛰었다. 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도 전일대비 0.11% 오른 배럴당 8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에만 6.65% 급등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석유의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80~90%가 중동산 원유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적했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 역시 한국·일본과 더불어 최대 피해 예상 국가로 꼽혔다. 인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매우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유가가 오르면 할인된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도 인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중국 역시 유가 상승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지만, 유럽은 석유보다는 원자력, 석탄, 천연가스에 주로 의존하고 중국은 국내에서 원유를 생산해 피해가 덜할 것이란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