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토착비리 의혹에 침묵하는 ‘86운동권’ 세력에 대해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이라고 꼬집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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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86운동권 출신 가운데 누구 하나 이재명 대표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비겁한 침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된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강조하며 이탈표를 단속해왔다.
정 비대위원장은 “86세대는 민주화를 위해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희생했다”며 “민주화 투쟁에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은 86 운동권에 빚을 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97년 체제의 종말, 86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22일간 단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고 외친 사형수였다”며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대항한 86 민주화 투사가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쥐고 있는 다음 총선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늘 체포동의안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란 말을 쓸 수 있는 당이냐 아니냐,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느냐 아니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식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을 받드는 당이냐 싸우는 당이냐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며 “부디 국가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