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인텔의 총매출 가운데 약 50%를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PC부문)은 인텔 내 가장 큰 사업부문인데, 대만 노트북 ODM 빅5의 2분기 출하량이 3600만대에 그쳐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21% 감소라는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출하량에 대해 1위 업체인 콴타가 전기대비 20% 증가라는 전망을 제시한 반면 2위업체인 컴팔은 10% 마이너스 성장을, 3위와 4위사인 인벤텍과 윈스트론은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3분기의 역사적인 전기대비 평균 출하율인 8%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을 보면 현재 PC 수요가 얼마나 약한 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아우스텍과 기가바이트가 자사의 올해 마더보드 출하량이 전년대비 각각 22%,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반면 올해 데스크탑 PC 출하 증감률 여기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종합해 송 애널리스트는 전체 PC 출하량 증감도 -21%로 추가로 낮추면서 “인텔의 하반기 실적이 PC부문을 중심으로 예상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서버 CPU시장 점유율은 수년 간 하락 중인 반면 AMD 시장 점유율은 한자릿수대 중후반에서 현재 2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늘었다”며 “이는 인텔 CPU의 신규 공정 전환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며 10나노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 시기도 내년 1분기로 추가 연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턴어라우드 시기로 2025년을 지목했지만 이 역시 미세공정 전환이 향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이 지금 같은 부진을 이어간다면 턴어라운드도 훨씬 뒤에 일어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회사 예측처럼 내년 1분기 중 경기선행지표가 상승 반전한다면 인텔 주가도 비슷한 시기에 회복되기 시작하겠지만,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약화가 내년 초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낮아지는 밸류에이션 배수 영향으로 주가 회복 강도는 경쟁사에 비해 훨씬 저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