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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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와의 특허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그동안 그간 분쟁 우려가 해소됐다. 여기에 2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암·치매 등 난치병 연구 등 미래기술육성사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신고가를 돌파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9% 오른 5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두 달 동안 24.01% 올랐다. 회사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34조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애브비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SB5) 대한 특허권 분쟁에 관해 합의했다. 이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를 올해 10월 유럽, 2023년 6월 미국에 각각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특허 분쟁 합의로 인해 임랄디의 출시 시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임랄디 또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1공장이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이는 가운데 2공장의 생산량까지 증가하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4분기 3공장 가동 시작과 4공장의 증설 이슈도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센티멘탈이 워낙 좋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해 규제도 완화되고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삼성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유럽에서 판매 볼륨이 커지고 있다. 또 특허 분쟁 완화 등에 따라 향후 판매할 수 있는 약품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커짐에 따라 위탁생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히고 있다”며 “가동률이 증가 등의 모멘텀이 많아서 주가도 긍정적이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암, 치매 등 난치병 연구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분류된다. 회사는 5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18년 상반기 지원과제 31개에 501억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치매, 난치암 등 난치병 관련 과제가 다수 포함됐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49%를 보유한 2대주주로서 다른 제약회사보다 성장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R&D)에 필요한 비용 등이 필요할 때 현금성 자산 확보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