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커, 연말연시 해외관광지 1위 日…韓은 10위 안에 없어

씨트립 조사 결과…일본·태국·미국 등이 인기
“韓 사드 갈등 영향 아직 남아…최근 회복 기대감도 커져”
  • 등록 2017-12-29 오전 10:04:37

    수정 2017-12-29 오전 10:04:37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고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여행객(유커)들은 한국을 여행지로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조사한 ‘올해 연말연시 여행지 인기 순위’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용자만 3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지난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약 데이터를 수집했다.

태국이 일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터키, 말레이시아가 3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특히 설경과 온천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와 아오모리가 겨울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충칭의 한 여행사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괜찮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며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연말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여행지 2위를 차지한 한국이 이번에 10위권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노골적인 보복조치를 한 바 있다. 양국 외교부가 10·31 협의를 통해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며 지난달 말 중국 국가여유국이 산둥과 베이징 지역 오프라인 관광업체에 한해 한국행 단체 관광 발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지역에선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개인 여행객들도 양국의 관계가 경색됐었던 영향으로 아직은 한국에 여행을 꺼리고 있다.

다만 전날(28일) 베이징 여유국이 대형 관광업체 10곳을 불러 한국행 단체관광 허가를 재확인한 만큼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편 중국 내 중산층이 확대되며 이번 연말연시에도 지난해보다 약 20% 많은 중국인들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특히 여행 인구 중 45%가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포함해 전세계 66개 국가 596개 도시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단체보다는 개인여행객들이 증가하며 개인 여행 수요가 약 60%에 달할 전망이다. 또 이들은 해외여행에서 평균 6527위안(107만원)을 소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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