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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년여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던 지난 10월의 57.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9·1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4달 만에 최저치이자 역대 12월 거래량으로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매매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기존 주택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241건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달(8488건)과 비교해 26.5%(2247건) 줄어든 수치다. 특히 6년 6개월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던 10월(1만897건)과 비교하면 57.5% 수준으로 감소했다.
거래 감소는 강북구와 금천구에서 두드러졌다. 매매량이 가장 줄어든 곳은 강북구로 지난달(195건)보다 무려 45.2% 감소한 107건을 기록했다. 금천구도 전달(167건)보다 37.8% 줄어든 104건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거래 침체는 중소형 아파트가 많이 포진한 지역에도 나타났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가 617건의 거래량을 보였다. 이는 전달(865건)보다 28.7%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600건을 넘었다. 이어 강남(415건)·강서(394건)·서초(369건)·성북구(364건)가 뒤를 이었다.
새해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파트 매매 비수기인 겨울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데다 내년 3월부터 통장 가입 1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있어 기존 주택 거래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겨울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내년 1분기에도 거래량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청약제도 개편 영향으로 분양 시장에만 관심이 몰린 상황에서 최근 통과된 부동산 3법도 당장 거래량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