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美, 책임있는 통화정책 펴야"

신용강등 후 첫 입장 표명
왕치산-가이트너 의견 교환도
  • 등록 2011-08-10 오전 10:23:39

    수정 2011-08-10 오전 10:23:39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중국 정부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줄이는 등 책임 있는 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관련국들이 책임 있는 재정·통화 정책을 펴 재정 적자를 줄이고 부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전 세계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이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 정부가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이날 회의 후 국무원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가 거시정책 조절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해 세계 경제가 지속가능한 균형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한 혼란상을 보여 세계 경제 회복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우리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기존의 거시경제 운용 기조의 연속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폭을 줄여나는 가운데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무원 회의 전후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정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사태에 따른 세계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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