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은 출시예고 차량만 50여 종에 달하는 등 '굿 뉴스'로 넘친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13만대·점유율 8%가 예상된다. 지난해 12만 여 대를 판매, 내수시장 4위를 차지한 한국GM과 같은 규모로 수입차가 판매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외주 서비스 업체가 부품값을 조작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접수된 자동차 피해구제 건수를 보면, 시장점유율 1%당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수입차량이 26.2건으로 국산차량(7.9건)보다 3.3배 가량 높았다. 브랜드 별로는 아우디가 56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포드와 재규어가 40건, 폭스바겐 36건, BMW가 33건으로 그 뒤를 따랐다.
최근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무상 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수입차는 사후 수리가 힘들다'는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당장 차량이 고장나면 여지 없이 비싼 돈을 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수입차들의 이런 노력이 미흡하게 느껴진다.
양적확대보다는 고객감동주의가 장기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때문이었다. 도요타의 '우매해' 보이기까지한 서비스의 정도(正道)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국회 지적이후 국내 판매선인 KT와 협의해 AS를 획기적으로 바꾼 애플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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