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진주펀드)②`뚝배기 상품`에 묻어라

변동성장세 이겨낼 자산운용사 추천 펀드상품
설정액 낮지만 꾸준한 성과내는 우량펀드 `주목`
  • 등록 2009-03-17 오전 10:50:00

    수정 2009-03-17 오후 2:01:27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수익률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냄비`같은 펀드에 나의 소중한 재산을 맡길 수는 없다. 비록 시장에 널리 알려진 인기펀드는 아니지만 시장등락에 아랑곳없이 `뚝배기` 같은 지속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잇는 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투자방법일 것이다.

시장의 영향을 아예 피해갈수야 없지만 시장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들쑥날쑥하는 펀드는 자금유입도 들쑥날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이 서서히 오르고 천천히 식어 음식의 맛을 오래도록 지켜주는 `뚝배기`처럼 시장 등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우량 펀드가 요즘들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기에 펀드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설정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펀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 한국운용 `부자아빠 정통고편입A`..장기성과 돋보이는 정통주식형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정통고편입A 주식형펀드`는 2002년 1월 설정된 이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안정적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연도별 기관 성과에서도 상위그룹에 랭크되는 장기적인 안정성이 특히 부각된다.

이 펀드는 이름처럼 운용의 기본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용되는 `정통` 주식형 펀드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투자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다.

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한다는 운용목표를 위해 ▲철저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를 실천 ▲분석과 운용의 분업화 및 전문화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 ▲사전 합의된 프로세스를 준수해 단기모멘텀 지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업종대표주 중심의 기본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투자유망종목 발굴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고자 노력한 결과 지난 1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3.95% 초과했다. 설정이후 5년간 누적성과는 시장(17.21%) 대비 2배가 넘는 45.93%를 기록했다.펀드 순자산액은 3월 현재 84억원 수준이다.
 
이영석 한국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기업에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철저한 기업분석과 자산배분, 운용역의 역량 강화를 통해 충실히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리운용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국내 최저수수료 장점 

유리자산운용의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투자신탁`은 온라인 전용펀드로 국내 최저 수준인 연 0.15% 의 낮은 보수가 장점이다. 투자위험등급은 1등급이다.

작년에 설정된 이 펀드는 지금과 같이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 장세에서 비용을 아끼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추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상품이 투자지표로 사용하는 `펀더멘털 인덱스`는 전통적인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재무지표를 합계로 산출한 것이다. 즉 각 종목의 현금흐름과 매출액, 배당 등 주요 재무지표를 가중한 수치다.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인덱스펀드는 고평가된 주식을 많이 사고 저평가된 주식을 적게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 인덱스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가중해 투자비중을 결정하기 때문에 합리적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투자신탁`은 코스피 중대형·소형주를 포괄한 400종목의 투자대상 종목군의 재무성과의 합계를 인덱스화하고 이 중 개별주식의 재무성과 비중에 따라 주식편입비를 결정하게 된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펀드의 설정액은 주가 급락기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합리적 투자문화가 정착될수록 이같은 유형의 저비용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구사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운용기간이 축적될수록 인덱스펀드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 우리CS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어린이를 위한 장기투자 상품

우리CS자산운용이 2005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포탈인 네이버와 금융교육 및 마케팅 제휴계약을 맺고 출시한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펀드`는 자라나는 어린이를 위한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2등급 투자위험(고위험) 상품이다.

운용전략은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 등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또 체계적인 금융 및 경제교육서비스를 수익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아이와 부모가 함께 펀드투자에 참여하고, 아이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매달 20억~30억원씩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며 3월 현재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자녀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들의 적립식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자를 위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누적가입금액이 30만원이 넘는 투자자중 만 5~19세 투자자에게는 우리아비바생명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상해보험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또 매년 100~150명의 어린이를 선발해 어린이 경제캠프에 초대한다.
 
황아람 우리CS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자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성장모멘텀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해 장기적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투신 `WTI원유 파생상품`..유가 움직임에 주목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최근 수요부진 전망으로 배럴당 46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4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반등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이 관련 상품으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투신의 `삼성 WTI원유 파생상품`펀드는 원유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WTI원유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물가격변동에 따른 손익과 월물별 교체에 따른 손익(Rolling Effect), 채권투자에 따른 손익 등으로 수익이 결정된다. 이 펀드의 투자위험등급은  1등급이다.

이 펀드는 지난 2월20일 설정돼 아직 한달이 채 안됐다. 하지만 3월12일 현재 9.78%의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설정이후 하루 2억~5억원씩 꾸준하게 자금이 들어오고있다. 삼성투신의 또 다른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원유에 투자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외에 국내에 설정된 상품들이 많지 않기 때문.

삼성투신은 "해외 ETF로 원유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환율하락에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고 세금도 많다"며 "반면 이 펀드는 인플레이션 헤지차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허선무 삼성투신 리테일본부 상무는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가격과 유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최근 금가격 급등에 따라 원유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허 상무는 "WTI원유 선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므로 국제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위험선호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하이자산운용 `굿초이스 채권1호`..우량 채권투자로 안정성 높여 

하이자산운용의 `굿초이스 채권1호`는 저평가 회사채와 우량 금융채, 국공채 등에 분산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가치투자형 채권펀드다. 이 펀드는 투자위험도가 낮은 4등급(안정추구형) 상품이다.

운용전략은 재무 및 사업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기업군을 선정, 신용등급 상승 예상기업과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듀레이션 조절을 통해 향후 금리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운용방식을 추구한다.

특히 합리적으로 효율적인 금리전망과 적절한 매매타이밍 포착에 따른 적극적인 운용전략이 특징이다.

지난 2004년 설정된 이후 최근 불황기를 지나면서도 이 펀드로 자금유입은 꾸준하다. 안전자산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성과도 자금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11.16%, 4년 30.55%로 안정적이면서도 시장을 초과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국공채, 우량채 위주로 투자를 지속하며 A등급 채권도 단기물에 한정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경기회복시 기업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개선돼 국공채와의 신용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 하나UBS `장기회사채`..비과세 혜택 누린다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추세는 채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장기회사채 펀드`는 이같은 채권투자에 좋은 시기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이 펀드는 중간위험에 해당하는 3등급 위험에 해당한다.

같은 채권형펀드라도 국공채펀드보다는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하는 회사채 펀드의 투자매력도가 높다. 특히 장기회사채펀드의 경우 3년 이상 가입 시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므로 일석이조의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가운데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하나UBS 장기회사채` 펀드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UBS의 신용분석 방식과 하나UBS자산운용의 내부신용등급을 활용한 신용위험관리를 바탕으로 A 등급 이상의 회사채에만 투자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작년 10월 설정됐으며, 설정이후 3개월 수익률이 14.88%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측은 "세계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면서 채권 투자를 통한 수익과 비과세 혜택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중도에 환매를 하면 세금혜택을 모두 반납하게 되는 것은 물론 수익금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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