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량 모기지대출 부실화 `심각`

지난해 프라임 모기지대출 0.91% 연체..1년전 세 배
서브프라임 모지기 디폴트율도 65% 달해
  • 등록 2008-08-07 오전 10:33:11

    수정 2008-08-28 오전 8:20:36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에서 지난 해 발생한 우량(Prime) 모기지 대출이 상당 부분 부실화된 것으로 추정,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질 전망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데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0.91%가 심각한 연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라임-알트A-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연체율 추이
심각한 연체 상태란 일부는 이미 주택 차압(Foreclosure) 처분에 들어갔거나 최소한 90일간 연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6년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연체율은 0.33%에 불과했다.

FDIC 분석은 퍼스트아메리칸 코어로직의 론퍼포먼스 자료에 근거한 것. 론퍼포먼스는 금융기관에 의해 증권화(securitization)된 모기지 95%를 대상으로 하며, 다만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의해 증권화된 것은 제외한다.

다른 통계에서도 모기지 부실화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 달 JP모간 체이스는 증권화되지 않은 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있을 것이며, 이는 장부가액의 세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대출 손실의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점보 모기지(41만7000달러가 넘는 모기지)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기지 연체로 차압당한 주택

또한 워싱턴 뮤추얼에서 지난해 이뤄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27.2%는 2분기 말까지 최소 30일간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UBS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65% 가량은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분 모기지 대출 디폴트율 45%를 훌쩍 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 대금의 80%를 점보론을 받아 낸 뒤 다시 20%를 내기 위해 피기백론(Piggyback loan)을 받은 비율도 지난해 3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자신의 돈을 내지 않고 비싼 집을 산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 즉, 주택 가격 급락으로 이런 대출의 부실화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부실 대출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주택 차압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금융 시스템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경제도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뉴스라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초 이뤄진 모기지 대출의 상황은 양호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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