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란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내년 자동차 구매가 10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고민은 미국인들의 왕성한 자동차 구매가 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준다는 사실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경쟁사들이 낮은 환율에 힘입어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미국 업체들의 목을 죄어왔기 때문.
미국인들의 자동차 구매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 왔지만, GM을 비롯한 `빅3`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크게 하락하는 추세다.(표 참조)
미시간 시장조사 기관인 IRN은 내년 미국의 차 판매가 1630만대로 1998년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1660만대보다도 약 30만대 가량 적은 규모다.
미국의 가장 큰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의 차 판매는 올해 3분기에 이미 16% 급감했으며, 회복 조짐도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 자동차 딜러십 연합은 내년 판매가 전년비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빅3` 경영진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와코비아, 씨티그룹 등이 모두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을 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