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LED 언제 뜨는거야?''..삼성-LG 3색 전략

삼성SDI, 드라이브 걸어..네티즌 설문조사
LGPL·삼성전자, 靜中動.."시장상황 지켜보자"
  • 등록 2006-07-11 오전 10:44:17

    수정 2006-07-11 오전 10:44:17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시대가 언제 열릴 것인가.

TFT-LCD를 뒤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AMOLED시장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LG필립스LCD가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AMOLED는 TFT-LCD보다 훨씬 선명하면서도 더 얇은 두께, 1000배 빠른 반응 속도 등으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다. 반응속도가 빨라서 잔상이 남아 눈에 무리를 주는 기존 디스플레이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OLED 시장은 2006년 7억5700만달러 규모에서 2009년 53억5100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우수하다.

하지만 당장은 시장성이 떨어져 선뜻 나서기도 힘든 상황. 
 
◇삼성SDI `전진 앞으로`..LG필립스·삼성전자 `글쎄`

이 같은 여건에서 현재 AMOLED 시장창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삼성SDI다. 삼성SDI(006400)는 휴대폰 액정용으로 사용될 AMOLED를 내년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를 10월로 앞당겼다.

삼성SDI는 현재 천안사업장에 4655억원을 투자해 4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연간 2000만개 생산이 가능한 AMOLED 전용라인을 건설중이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내년부터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로 TFT-LCD 대신 AMOLED를 단계적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와 공급계약을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네티즌을 상대로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중이다. 삼성SDI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AMOLED가 기존 TFT-LCD 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TFT-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임을 강조해나갈 구상이다. 

LG필립스LCD(034220)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삼성SDI 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올 4분기중 AMOLED를 양산할 것이라는 내부 계획만 갖고 있을 뿐 대외적으로는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필립스LCD는 경북 구미 P1라인에 AMOLED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오는 11월께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LG필립스LCD가 생산할 제품은 2.4인치 휴대폰용 QVGA(240×320) 해상도급 제품. LG필립스LCD는 TFT-LCD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AMOLED 시장형성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가장 소극적인 입장이다. 향후 AMOLED 수요가 일정수준 형성됐을 경우를 대비, 연구개발만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같은 삼성계열사인 삼성SDI와의 사업조정도 유보해놓고 사업성을 지켜보고 있다.

◇수익구조 차이가 주 원인..TFT-LCD 투자 `본전부터 건지자` 

그동안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이들 3사는 AMOLED 분야에서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AMOLED의 경우 시장 전망에 대한 시각차 외에도 수익구조상 서로 입장이 서로 달라 `3사 3색`의 전략을 보이고 있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현재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으로 키운 TFT-LCD를 당분간 더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로서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에 굳이 AMOLED에 무리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처지다. 이에 반해 새로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삼성SDI로선 TFT-LCD를 대체하는 새로운 AMOLED 시장을 만들어 이를 선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시급한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AMOLED가 주도할 것이란 점에는 업계 모두 공감하지만, 문제는 그 시기"라며 "휴대폰 제조사 등 세트업체들이 얼마나 TFT-LCD 대신 AMOLED를 채용할 것인지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 회사의 전략이 어떻게 먹혀들지는 전적으로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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