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일본 금융그룹 SBI가 투자를 늘렸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리플이 10% 이상 폭등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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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8% 상승한 9만424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35% 상승한 3352달러에, 리플은 13.57% 상승한 2.39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4102만원, 이더리움이 501만6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3609원이다.
SBI는 일본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다. 아시아 최대 벤처 캐피털이자 사모펀드 기업이기도 하다. SBI그룹은 가상자산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 지분 8%를 소유하고 있다. 리플과 관련된 투자금액은 1조4000억엔(약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그룹은 일찌감치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경제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더 성장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태어난 미래 성장 산업인 만큼 지금이라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타오 회장은 25년 전 창업해 시가총액 1조2000억엔(약 11조4600억원), 자회사 721곳, 5200만 고객을 보유한 ‘금융 생태계’를 키워낸 경영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명 거시경제 전문가 겸 트레이더 헨릭 제베르그(Henrik Zeberg)는 ”알트코인 시즌이 이미 시작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3차 파동(wave)이 시작되면서 알트코인 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며 ”앞으로 4차, 5차 파동까지 이어진 뒤에야 알트시즌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