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조민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을 내정한 데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통의 민주당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도봉갑 김재섭 후보에게 더 분발할 것을 촉구한다. 저런 분이 국회 들어가 나라를 망치면 되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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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귀령 민주당 도봉갑 후보가 지난해 한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가수 겸 배우인 차은우 대신 이재명 대표를 택한 것을 꼬집어 “취향은 존중하지만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씨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선 절대 공천 받지 못할 것”이라며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아첨꾼일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대표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부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이 된 것이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저희밖에 없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非이재명) 횡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한 위원장은 “세계사적으로 가장 투명한 공천”이라고 비꼬며 “이름 석 자 쳐보면 그 사람이 공천될지 누구나 알 수 있다,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라고 해도. 제1당이 그러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대거 승리하면서 인적 쇄신 폭이 크지 않았다는 비판을 두고 “지난 선거 아비규환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우리 현역”이라며 “중진에게 (경선 득표율) 30% 가까이 깎았다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부 중진급 이동이 상당히 많고 (공천을)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공천은 이름만 보면 이 사람이 공천 받느냐를 다 맞출 수 있는데 그것이 쇄신인가. 특정 지역 쇄신이 아니라 경선이 되고 결과를 봐달라. 시스템이 방해받지 않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