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를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잦아든 모양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새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 내린 4만193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6% 떨어져 2252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내 주요 코인인 BNB, 리플은 각각 0.4%, 1.4% 하락했고 솔라나는 1.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6일까지 3만9000달러대를 맴돌다 차츰 회복해 4만20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하락장을 유발한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 계좌에서 환매 압력이 잦아들면서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해 최근 ETF로 전환했다. 여기에 있던 기관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하거나 블랙록 등 수수료가 낮은 다른 ETF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에는 기관 자금이 순조롭게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운용자금(AUM)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ETF 발행사 중 처음이다. 보유한 비트코인 수는 5만개에 이른다. IBIT는 작년 이후 출시된 600개 이상의 ETF 중 운용자산 규모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피델리티의 현물 ETF도 비트코인 4만4000개를 보유하고 있고, 작년 이후 출시된 ETF 중 7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 열리는 올해 첫 FOMC로 향하고 있다. 금리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사 시점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나 돼야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계속하는 중이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조기 금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