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에서 어지럼 동반되면 회복 안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 등록 2024-01-07 오후 5:24:01

    수정 2024-01-07 오후 5:24: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 홍준표 전공의는 돌발성 난청에서 어지럼 유무에 따른 전정 기관의 손상 패턴의 차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원인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달팽이관 내의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나 고막 내 주사 내 주사 요법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앞선 치료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혈관장애가 원인인 경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 요법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달팽이관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난청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혈관 장애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돌발성 난청으로 본원에 내원한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어지럼 유무와 전정기관 손상의 패턴을 계층적 군집화 분석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즉,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들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을 따로 나누어 환자의 청력, 어지럼증, 평형기능검사 결과들을 상호 연관성 있는 것끼리 확인하여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의 예후가 불량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은 혈관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법보다는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 등을 초기부터 병행하는 치료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영구적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4~50%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이라며 “무엇보다 원인을 빠르게 찾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조기에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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