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먹통 원인’ 노후 장비 전수조사…“각급기관 점검도 요청”

행정망 먹통 원인은 ‘라우터’ 포트 이상
동일 기종 라우터 8대 전수점검 완료
7년 이상 사용 모든 하드웨어 장비 점검
내달 8일까지 총 9600여대 우선 점검
  • 등록 2023-11-26 오후 4:04:58

    수정 2023-11-26 오후 4:04:5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행정안전부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의 원인이 됐던 노후 네트워크 장비 전수조사에 나선다. 또 각급기관에서 개별 관리 중인 모든 전산장비에 대해서도 점검을 요청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1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행안부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L4에 연결된 라우터를 포함,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관리 중인 모든 하드웨어 장비(네트워크장비, 서버, 스토리지 등) 가운데 내용연수가 경과한 장비들을 우선 점검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점검 기간은 내달 8일까지이며 대상 장비는 총 9600여대다. 내용연수는 조달청 고시 기준 서버와 스토리지(하드디스크어레이)가 7년, 네트워크라우터가 9년 등이다.

지난 25일 행안부는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관련 브리핑’을 열어, 전국의 행정전산망을 마비시킨 원인을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물리적 손상(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의 일부 포트에 이상)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는데, 특히 1500바이트(byte)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

행안부 측은 결과에 대한 재확신을 위해 당초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L4 장비 및 라우터를 이용해 장애 당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검증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비 제조사와 협업해 포트(연결단자) 접속상태 이상 여부, 하드웨어 상태 및 트래픽 상태 점검, 로그(작동기록) 분석 등을 통해 각 장비를 세부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행안부는 문제가 된 L4에 연결된 라우터와 동일 기종인 라우터 8대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바로 전수점검을 완료했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관리 중인 다른 라우터 장비들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는 27일에 완료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관리 중인 장비 외에도 각급기관에서 개별 관리 중인 모든 전산장비에 대해 점검하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마비되면서 초유의 민원 서비스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먹통 사흘 만인 지난 19일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모두 정상화됐다고 발표했지만, 또다시 주민등록시스템이 지난 22일 일시 장애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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