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수 잡는다..K조선·전력·기계 수주 기대감↑

尹대통령 사우디·카타르 방문..경제사절단 동행
네옴시티 관련 건설기계·전력기기 수주 잇따라
사우디, 무기공급 다변화 추진..방산 특수도 기대
카타르 조만간 13조 규모 LNG선 발주 예정
  • 등록 2023-10-22 오후 3:25:34

    수정 2023-10-22 오후 3:44:2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한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에 나서면서 이를 계기로 제2의 중동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참여와 방위 산업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후속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네옴시티 옥사곤 조감도.(사진=이데일리 DB)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기계·전력기기 주목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와 전력기기이다. 이미 이들 업체들은 사우디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53톤(t) 대형 굴착기 30대와 대형 휠로더 50대 등 총 8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네옴시티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 및 전력기기의 중동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올해 2분기 중동에서 전년 대비 9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HD현대의 경우 조선업과 정유업 부문에서도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는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와 손을 잡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중동 지역 최대 규모 조선소(IMI)를 건설 중이다. 이어 아람코는 2019년 HD현대오일뱅크에 1조37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17%)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순방길에도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해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박승용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류근찬 HD한국조선해양 전무, 변석점 HD현대건설기계 상무, 김도균 HD현대일렉트릭 상무 등 가장 많은 계열사 임원들이 동행했다.

또한 네옴시티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관련 수주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전력망 수요가 늘면서 전력기기의 중동 수출도 크게 늘었다. 1만kVA 이상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올해 1~9월 사우디 누적 수출 규모가 9394톤(t)으로 1억1289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 규모(8366t, 827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중동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효성중공업 역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우디 현지 전력기기 제조사와 차단기 제조 법인 설립 업무체결(MOU) 을 맺어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방산도 중동 특수 기대..LNG선 수주 임박

방위 산업의 중동 특수도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의 안보 상황이 급변하면서 방산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지만 최근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시아·유럽 국가로 무기 공급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신형 잠수함 도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방한 당시에도 방산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한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국방·방산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동길에 김동관 한화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고, 김영주 풍산 부사장은 카타르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카타르의 경우 1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앞두고 있다. 40여척 규모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잠정 수주한 상황이고,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차례로 수주를 앞두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해 1차 프로젝트에서 총 65척의 LNG선을 발주했고, 당시 한국 조선사들이 54척을 따냈다. 카타르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리기 위해 LNG터미널을 신증설하고 이를 실어나를 운반선을 주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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