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순항훈련전단 4년만에 세계일주…141일 대여정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국·독일·사우디 등 13개국 방문
올해로 70주년…국제군사 전문지식·리더십 함양
  • 등록 2023-05-21 오후 2:36:24

    수정 2023-05-21 오후 7:27:28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던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4년 만에 세계 일주를 재개한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4년 만에 세계일주를 재개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2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순항훈련전단은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141일간 대여정에 오른다.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78기 생도들이 주축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500톤(t)급 훈련함 한산도함(ATH-81)과 4200t급 군수지원함 화천함(AOE-Ⅰ)에 탑승해 지구 한 바퀴 반에 달하는 5만4200여㎞를 항해한다.

해군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들의 함상 적응능력을 기르기 위한 원양항해 훈련이다. 1954년 처음 시행돼 올해로 70회를 맞았다.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방문 국가와 훈련 일정이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는 생도들이 국제적 안목을 기를 수 있게끔 방문국 인사들과 교류 등 다양한 군사외교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141일 동안 13개국 14개 항을 방문한다. 순항훈련 역사상 일곱 번째 세계 일주이며,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세계 일주는 매년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어서 그만큼 참가 생도들의 자부심이 높다는 게 군 관계자들 설명이다.

올해는 미국(하와이), 콜롬비아(카르타헤나), 미국(볼티모어), 캐나다(핼리팩스), 독일(함부르크), 영국(포츠머스), 프랑스(쉘부르), 스페인(바르셀로나),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사우디(제다), 인도(첸나이), 방글라데시(치타공), 필리핀(마닐라), 일본(사세보) 순으로 방문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생도들은 초급장교로서 임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군사 전문지식을 배양하며, 국제 군사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현장 체험 위주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생도들이 탑승하는 한산도함은 2020년 10월 취역한 길이 142m에 높이 37m의 대형 함선이다. 축구장 1.5배의 크기, 아파트 13층 높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군수지원함 화천함에는 방위산업 홍보·전시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을 알리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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