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정우
포스코(005490)그룹 회장이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전체가 위기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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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최 회장 주재로 그룹 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과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며 “경영진들은 각 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과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와 에너지의 공급망 불안과 금융조달 비용 상승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은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Mill) 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밀 마진은 철강 판매가격에서 주원료비(철광석, 원료탄 등)를 뺀 수치로서 철강사의 주요 수익성 지표다. 또 안전과 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정적 시재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경영진들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목표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는데 뜻을 한데 모았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하고 구조개선 대책을 수립해 중기 전략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룹 핵심 성장사업은 적극 투자해 미래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이번 위기를 그룹의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열린 미래기술전략회의에서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사업영역인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투자 속도를 높이고 신기술 및 인재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그룹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매 분기 개최해 그룹 경영실적 및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