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
| (사진=안철수 후보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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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14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로 생중계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가 오늘 아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 통보를 받았다”며 “그래서 (후보 등록을 위해) 선관위 앞까지 갔다가 불가피하게 검사받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고 등록도 대리로 하게 됐다. 예정된 기자회견도 이렇게 비대면 유튜브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솔직하게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고 전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안 후보는 마음을 다잡은 뒤에도 울먹이며 “제 선거운동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고 안타깝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부산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PCR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추후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 (사진=안철수 후보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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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회견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 ‘서유기’ 속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사진을 함께 첨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