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암모니아 추진선' 핵심 연료공급시스템 개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AIP 획득
업계 최초…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도 제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도 낼 계획”
  • 등록 2021-09-03 오전 9:57:32

    수정 2021-09-03 오전 9:57:3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암모니아 연료 추진을 위한 핵심기술인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 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안전성을 위해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이중누출방지 가스처리시스템도 갖췄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다. 이 때문에 암모니아 추진선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까지 줄여야 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분자 구조(NH3)상 질소(N)를 포함하고 있어 연료로 이용할 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이 배출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크게 줄여 IMO 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 무(無)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부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본부에 암모니아 이중누출방지 실증설비를 구축, 선박 운항 과정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해 축적된 데이터를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들어서도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그린 암모니아 원천기술 개발과 암모니아 선박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 등이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한 뒤 인증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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