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따라 아들도 같은 잠수함…해군 첫 '父子' 승조원 탄생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에
父 정상봉 준위와 子 정한민 하사 함께 근무
둘째 아들도 수상함 근무 후 잠수함 지원 예정
  • 등록 2019-01-06 오후 3:04:11

    수정 2019-01-06 오후 3:22:21

홍범도함 기관실에서 보수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있는 정상봉 준위(왼쪽)가 아들 정한민 하사(오른쪽)에게 업무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아들과 아버지가 한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부자(父子) 승조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아버지 정상봉 준위(49)가 근무하는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1800t)에 아들 정한민 하사(24)가 배치된 것이다. 잠수함사령부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같은 잠수함에 근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들 정 하사는 지난 2017년 2월 해군 부사관 254기로 임관했다. 첫 근무지는 수상함이었지만, 잠수함 지원 조건인 수상함 근무 1년을 마치자마자 2018년 6월 잠수함 승조원에 지원했다. 이후 6개월여의 교육·훈련을 거쳐 지난 1월 4일 잠수함 기본과정 33기를 수료했다. 정 하사는 잠수함 기본과정 수료 직후 홍범도함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했다. 홍범도함에는 아버지 정 준위가 보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 하사의 직책은 잠수함의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로 아버지가 분대장으로 있는 직별이다.

정 준위는 우리 해군 잠수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6년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한 후 20여 년 동안 잠수함 부대에서 근무했다. 돌고래함에서 4년, 정운함과 최무선함에서 6년, 손원일함과 홍범도함에서 4년을 보냈다. 그는 손원일함 근무 시 인수요원으로 214급 잠수함 운용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8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신규 도입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고 기술교범을 번역하면서 시운전평가서를 작성했다. 이때 정 하사는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독일에서 보냈다.

정 준위는 홍범도함을 끝으로 잠수함 근무를 마무리하고 육상으로 보직을 옮긴다. 정 준위 부자가 홍범도함에서 함께 근무하는 기간은 약 한 달 남짓이다. 그 기간 동안 정 준위는 아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줄 예정이다. 정 준위는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도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하사는 “잠수함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아버지께 가장 먼저 보고 드렸는데, 어렵고 힘든 잠수함 승조원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울컥했다”면서 “한 평생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돼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정 준위의 둘째 아들 정수민 중사(23)도 형과 같은 해 부사관 256기로 임관해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정 중사는 현재 수상함 음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향후 아버지와 형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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