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알레르기 초래하는 일상생활 속 주범들

  • 등록 2017-08-18 오전 8:46:49

    수정 2017-08-18 오전 8:46:4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수시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야외 나들이 후 곤충에 물린 경우, 음식이나 약을 먹은 뒤 갑자기 두드러기 같은 피부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부분 알레르기에 의한 피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에서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의해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 항체가 만들어진다. 특히 면역 반응을 일으켰던 알레르겐이 다시 체내에 들어오면 항체와 결합해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 때 면역계 이상으로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항체 정보가 부족한 경우 화학물질이 짧은 시간 반복 과잉 분비될 수 있다. 이처럼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음식물, 약물, 식품첨가물, 곤충 등의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수 십분 내에 두드러기, 혈관부종, 두통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쇼크 등이 나타나게 된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영유아에서는 우유와 계란 등이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의 연령대에서는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와 같은 해산물, 과일, 메일, 콩, 밀, 번데기 등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니켈, 코발트, 크롬 등 녹기 쉬운 금속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니켈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니켈은 식기, 열쇠, 칼, 시계, 청바지단추, 벨트고리, 신발고리, 문고리 등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재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니켈은 금속 알레르기를 초래하는 주요 물질로 꼽힌다.

알레르기 원인 진단은 병력과 혈액검사,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가능하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원인 물질을 이용한 유발 시험이다. 하지만 이 경우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일반적인 경우 희석된 알레르기 항원을 이용한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을 알아볼 수 있고, 최근에는 MAST 검사 등 혈액검사를 이용하여 쉽게 알레르기 원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 외식을 할 때는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여행을 할 때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병원이나 약국 방문 시 자신이 어떤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얼음찜질로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해진다면 피부과를 찾아 항히스타민제 등 경구제를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 염증이 심할 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만약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응급처치가 필요한 응급상황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 쇼크상태를 치료해야 한다. 응급상황을 벗어나면 원인 물질을 찾아 반복 노출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여러 원인에 의해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하는데 자외선에 의한 햇빛알레르기부터 음식 알레르기, 벌레에 의한 알레르기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며 “알레르기 발생 시 자가 치료보다는 피부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은 후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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