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물린 SFTS 감염자 사망

4월 제주서 고사리 채취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올해 첫 사망자 보고
  • 등록 2017-05-11 오전 9:00:11

    수정 2017-05-11 오전 9:00:1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야생 진드기가 옮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했다. 올해 첫 SFTS 감염자의 사망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눈금한칸: 1㎜)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거주하는 A씨(79·여)는 숲에서 고사리 채취작업을 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렸고 지난달 29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30일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고 이달 2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자 검사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일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9일 패혈성쇼크 및 다발성장기기능상실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SFTS는 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활동 등과 같은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 36명에 불과하던 SFTS 환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169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도 2013명 17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늘었다.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만약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FTS 예방 지침(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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