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서혜경 간호사, 감염내과 전준영 전공의 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내에서 다제내성균의 전파를 막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손위생 증진활동이 의료진들의 손위생 수행률을 증가시키고, 원내에서 발생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 패혈증의 발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은 포도알균(공 모양의 세포가 불규칙하게 모여서 포도송이처럼 된 세균) 속의 다양한 종 가운데 하나로, 화농성(고름 형성)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 농양의 주요 원인균이다. 각종 장기 등에 농양 병소를 만들 수 있어 심할 경우 패혈증, 뇌수막염, 골수염, 폐렴 등의 심각한 전신 감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MRSA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수건, 면도기와 같은 개인적 물품을 공유했을 때 전염될 수 있으며, 일반인보다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와 의료종사자의 비강 내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 내 MRSA 감염이 3차 의료기관, 특히 중환자실에서 높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2011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김충종, 김홍빈, 오명돈 교수)에 따르면 MRSA 패혈증이 병원 내에서 생길 경우 환자 1명 당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은 약 1500만원($13,101)으로, 65명으로 계산했을 때 총 9억 9천여만 원($851,565)의 비용이 손위생 증진활동을 통해 절감됨을 추산해볼 수 있다.
또한 손 소독제 구입이나 손위생 증진활동을 위해 추가 투입한 인건비 등을 총 1억 9천여만 원($167,495)으로 계산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약 5배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손위생 증진활동이 원내에서 발생한 감염이나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감소시켜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교수는 “한국의 경우 다인병실이 다수이기 때문에 접촉을 통한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운데, 이러한 환경적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침상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다양한 중재활동을 도입하였을 때 손위생 수행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의료현장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손위생과 관련된 사전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심각한 원내감염 중 하나인 MRSA 패혈증의 발생을 줄여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보험재정 등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의료기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손위생을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국가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