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을 기반으로한 젊은 작가들이 부(富)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판 3포세대’를 달래는 환타지 소설을 쓰며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3포 세대는 연애·취업·결혼 또는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칭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 소설로 돈과 명예를 거머쥔 젊은이들을 소개했다. 이들의 저작물은 수 천만명 중국 독자들이 읽고 환호한다. 이 독자들 상당수가 꿈과 희망을 잃은 중국 젊은이들이다.
올해 33세 온라인 작가 장웨이는 2012년에만 2650만위안(약 45억원)을 벌었다. 책 한 권 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소설 유통으로 수 십억원 돈방석에 앉은 것이다.
올해 25살린 리 후도 연소득이 2000만위안이다. 이들은 게임, 온라인 소설 등 중국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 덕에 고소득자가 됐다.
올해 게임을 포함한 중국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또다른 이유는 중국 젊은 세대들의 현실도피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독자가 중국 지방 중소도시에 사는 20대 남성들로 대표적인 3포세대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치솟는 중국내 집값 탓에 돈을 모아 집을 살 엄두를 못낸다. 그러다보니 연애를 하거나 결혼할 꿈을 못꾼다.
이런 독자들이 주로 읽다보니 소설속 주인공은 잘 나가는 영웅인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 탈피한 공상과학(SF) 소설도 인기가 높다. 소설을 읽는 동안 자신도 영웅이 되는 셈이다. 소설 속에서는 비싼 차도 끌고 5성급 호텔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취업을 하더라도 저임금 일용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중국내 소득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미국 미시건 대학교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중국내 빈부 격차는 ‘극심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2010년 중국의 지니계수는 0.55로 미국(0.45)보다도 높았다. 지니계수는 0과 1사이로 나타나고 소득 격차가 커질수록 1에 가까워진다. 일반적으로 지니계수가 0.50을 넘으면 소득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중국 지니계수는 1980년에는 0.30이었지만 이후 30년동안 중국의 소득 불균형이 2배로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