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는 1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를 통해 “중국 경제는 하나의 자전거 타기와 같다”면서 “반드시 일정한 속도를 지켜야만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될 수 있으면 전면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으려는 중국 당국 태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대목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힘든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끌었던 중국 경제의 생산 동력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일부 후유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교수는 중국경제가 현재 조정국면을 거친 후 다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올 한 해 중국 경제 흐름은 U자형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리 교수는 “중국경제는 5~7월이 가장 힘든 시기이고 각종 거시 경제 지표들은 충격적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최소한 성장 폭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중국 경제는 많은 돈을 빌려 레버리지(차입)가 높은 편”이라며 “경제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둔화되면 과잉생산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더욱 어려워지고 은행의 불량 채무와 지방 부채 문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민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런 문제들도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