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지 않는 방패는 없다”
대부분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전문적인 해커의 소행이다. 지난해 발생한 SK컴즈와 넥슨의 사고가 대표적이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에 보안시스템이 뚫린 것으로 보고 있다.
APT의 공격수법은 외부에서 기업 내부의 데이터베이스(DB) 서버로 바로 침입하지 않고 해킹 대상 기업의 내부자 PC를 경유해 악성코드를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해커가 DB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특정 직원의 PC에 침투한 후 고객 DB 서버에 접근해 정보를 유출한다.
내부 직원의 관리 소홀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잦다. 최근 발생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고객 정보 유출은 협력업체에 의한 저질러졌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고객 DB에 접근할 수 있었다. 2008년 하나로텔레콤, GS(078930)칼텍스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도 내부 직원이나 협력업체의 소행이었다.
◇기업·관리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특히 해커들이 서버나 시스템에 접근권한을 갖고 있는 내부 직원이나 협력업체의 PC를 이용할 경우 해킹 당하는 업체들은 해킹 사실을 감지하기조차 어렵다. 이번 KT의 해킹사건처럼 장기적으로 조금씩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보안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기술을 발전시켜도 절대 뚫리지 않는 전산시스템은 없다”며 “요즘같이 수만 대의 PC를 사용하고 모바일기기로 시스템에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한 곳만 뚫려도 전사적 피해가 확산되기 때문에 보안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개인정보 관리에 민감한 금융사나 통신사의 경우 보안부분은 관리가 잘 돼 있어 해킹만으로는 보안시스템이 완벽히 뚫기는 쉽지 않다”며 “기업과 개인의 보안의식 부재로 인한 사고가 잦은 만큼 전사 차원에서 보안의식을 강화해야 유출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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