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민은행은 본점 직원들이 서울 지역 4곳에 분산돼 있다. 여의도 구 주택은행 본사에 870여 명, 여의도 국회 앞 구 국민은행 건물에 IT 인력 등 450여명, 명동 사옥에 기업금융그룹 등 550명, 여의도 세우빌딩에 450여명이 근무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7만9341㎡(2만4042평)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 부지로의 통합본점 설립을 추진하다 접었다. 어 회장은 강남 `노른자` 부동산으로 평가받는 이 곳에 투자증권 부문을 제외한 국민은행 모든 살립을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한전이 매각 대신 자체개발키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중단된 것.
삼성동은 지하철 9호선·GTX가 개통되고 삼성그룹이 그 일대를 사들이면서 향우 입지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돼 어 회장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통합본점 설립에 1조원 가량을 활용할 계획인데 반해 한전 부지는 3조원이 넘어 매입 가격도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MBC와 양해각서(MOU) 체결 후 본계약을 두 차례 연기했는데 엔드유저(최종투자자)를 못찾으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국민은행도 당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탈락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서울역 앞 옛 대우센터빌딩, 여의도 국제금융센터(SIFC),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빌딩, 여의도 `파크원`, 강남구 일대 등을 통합본점 후보지로 물색해 왔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국민은행은 관계자는 "2010년 말 통합본점 설립을 위한 TF(태스크포스)가 해체되면서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이슈가 됐다"며 "금융시장 상황도 불안하고 현재는 조직을 추스려야 할 시기라 이전을 본격화할 여력이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