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버핏이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변동금리부채권은 통상 금리인상시 이득을 얻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발행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새해 들어 대형회사로는 처음으로 1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15억달러 물량 중 7억5000만달러는 10년물 고정금리부 채권으로, 나머지 7억5000만달러는 각각 절반씩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과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으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금리인상을 노린 버크셔해서웨이의 변동금리부채권의 발행에 대해 시장은 다소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미치 스테이플리 피프스서드에셋매니지먼트 채권부문 대표는 "(버크셔의)변동금리 채권 발행은 흥미롭다"며 "이는 만기가 돌아오기 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광범위한 시장 예상과는 상반된 것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스테이플리 대표는 하지만 연준은 더 장기적으로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느린 고용 회복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정당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준은 오는 201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