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 내주 중 제출"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공식화''
시장, 자금·정통성·시너지 등서 현대차그룹 우위 예상
"정의선 부회장 후계구도 위한 작업 아냐" 일축
  • 등록 2010-09-24 오후 1:07:07

    수정 2010-09-24 오후 1:07:07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그룹은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매각공고가 발표되자 시장의 예상대로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4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다음 주 중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음달 1일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인 만큼 그 전에 제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오자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었다. 이에 따라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내부적으로 입찰공고가 난 이후에 표명해도 늦지않다는 의견이 많아 공식입장 발표를 자제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 8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 삭스를 선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사실상 공식화됐다. 이후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관련기사:(단독)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 `시동`...골드만 자문사 내정>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새 주인으로 현대차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수자금 측면에서나 현대가(家)의 정통성을 잇는 문제에서나 경쟁자로 나선 현대그룹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대엠코와의 시너지는 물론, 이를 통한 현대엠코의 우회상장 등 인수 후 현대건설을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의지가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현대건설 인수 `양보할 수 없다`..현대차·현대그룹 `결전`>

또 현대중공업, KCC 등 범 현대가(家)도 현대그룹 보다는 현대차그룹을 현대건설 인수의 적격자로 보고,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탄탄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대건설 인수를 후계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는 이미 뉴스가 아니다"라며 "다만,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모두 이번 인수전에 임전불퇴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향후 발생될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그룹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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