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인기메뉴 Best 8

휴게소에선 역시 우동이 최고
  • 등록 2008-09-11 오전 11:05:00

    수정 2008-09-11 오전 11:05:00

[조선일보 제공]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 인기 음식은 역시 우동이었다. 지난 1~7월 전국 휴게소에서 팔린 우동 매출액은 약 385억4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약 194억 원으로 2위에 오른 라면과의 매출액 차이가 두 배에 가깝다. 한 휴게소 관리자는 "휴게소 손님들은 빠르고 편하게 한 끼 '때우기'를 원하지, 비싼 별미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빔밥·국밥·백반 등 오래된 휴게소 음식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라면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휴게소들은 한국사람이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다른 음식보다 휴게소마다 맛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을 라면의 인기 비결로 보고 있다. 3위에는 매출 156억여 원을 기록한 비빔밥이 올랐다.

오징어는 매출 135억여 원으로 전체 4위, 간식류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국밥과 김밥, 백반이 5·6·7위에 올랐다. 전통의 휴게소 먹거리 호두과자는 매출액 4억7000여 만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 베스트셀러 기흥 우동

▲ 조선일보 제공
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방향)는 수타(手打)식 우동으로 소문난 곳. 평일 하루에만 우동 1000여 그릇을 팔아 치우는 휴게소 우동의 명가(名家)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타'가 아니라 '수타식'이라는 것.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맛을 재연하는 '사누키 면 기계'를 사용해서 면작업실에서 매일 우동면발을 만든다.

주방장 한운규씨는 "수타식이라고 하면 다들 중국집 자장면처럼 반죽을 치대고 때리는 장면을 생각하는데, 일본 수타 면발은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칼국수 면발을 만드는 것처럼 잘 반죽하고 밀어서 썰어내는 식"이라며 "매일 손으로 만든 반죽을 하루 정도 숙성시킨 다음 기계로 밀어서 썰어낸다"고 말했다.

반죽을 만들 땐 인공첨가물 없이 소금물과 밀가루만 넣는다. 국물은 가다랑어, 고등어, 다시마 등 천연 재료로 우려 낸다. 냉동면을 중탕해서 내놓는 일반적인 휴게소 우동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우동의 참 맛을 즐기고 싶다면 튀김이나 기타 재료가 추가로 들어가지 않은 기본 우동을 먹는 게 제일 좋다"는 것이 주방장의 말. 최근 일본 관광객들은 튀김우동을 많이 찾는다. 간판이름 '향천우동'은 일본에서도 수타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香川·かがわ)현의 지명에서 따왔다. 향천우동 4500원, 튀김우동 6000원.

::: 스테디셀러 천안 호두과자

▲ 조선일보 제공
경부선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방향)는 전국에서도 호두과자를 가장 많이 파는 곳. 평일 하루 동안 1000만~1200만 원어치의 호두과자가 팔린다. 휴게소 호두과자 담당자 원종필씨는 "1973년부터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팔았다"며 "천안의 호두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레 판매율 전국 1위를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로는 흔히들 1940년대 때부터 천안 광덕산에서 자란 호두로 만들어 팔았다는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www.hodoo.co.kr)를 꼽는다. 천안 삼거리로 진입해야만 '원조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지만,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안 휴게소에 들르자마자 호두과자부터 찾기 시작했다는 것. 원씨는 "손님들 중에는 화장실 가는 것보다 호두과자를 사는 걸 더 급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호두과자 반죽을 직접 해서 굽는 곳은 천안삼거리휴게소, 죽암휴게소, 칠곡휴게소 정도. 천안삼거리휴게소는 하루에만 밀가루 15포(미국·호주산), 호두 30㎏(미국산), 팥 60㎏(중국산)을 써서 호두과자를 만든다. 다른 곳보다 반죽이 도톰하고 감촉이 포실포실한 것이 특징.

호두는 그러나 많이 들어가는 편은 아니다. 과자 한 개당 기껏해야 1~2조각이 들어간다. 20개들이 한 봉지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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