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 '아늑' '상냥' 같은 단어와 거리가 먼 듯 느껴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안에 윤중로의 꽃 터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가 3월 3일 문을 열었다. 국회도서관과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 국회 의정관 6층의 카페 '가배두림'에선 윤중로와 한강, 서강대교와 그 너머 마포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테이블과 의자가 듬성듬성 놓여 있어 조용하고 한갓진 느낌이다. 창 쪽을 바라보게 놓인 소파에 반쯤 눕듯이 앉아 졸다 말다 하다 보면 따스한 봄의 태양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국회 안에 있는 이 '강변 스카이라운지'를 즐기려면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국회도서관으로 들어가 2층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의정관으로 넘어간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가는 방법이 하나다. 도서관 1층에서 출입증을 받아 올라가면 되는데, 가방·책·신문 등을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의정관으로 바로 들어가려면 1층 안내데스크에 "6층 카페에 왔다"고 말한 다음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 올라가면 된다. 오늘의 커피 2500원·드립 커피 3500원·카푸치노 3000원, 오전 8시~오후 8시(일요일 휴무), (02)788-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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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릴 H' '바 H'
서울 청담동 '그릴 H'는 한우 등심부터 양식 스테이크까지, 육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요리를 낸다. '강남의 비싼 고깃집' '사모님들의 모임 장소'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황성수 전무이사는 "점심이건 저녁이건 평양 물냉면(9000원) 한 그릇만 먹어도 된다"고 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뻥 뚫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건물 8층 식당이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한 층만 더 올라가면 옥상을 유리로 감싼 '바 H'가 나타난다. 낮에는 햇살이 들어 유리 온실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밤이면 푸른 조명이 빛을 밝혀 '이 세상'에서 살짝 벗어난 꿈 같은 느낌이 든다. '바 H'는 밤에만 영업하지만, 편하게 둘러보거나 후식으로 나온 차를 들고 가서 먹는 건 낮에도 가능하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3월 초부터는 주말 브런치를 시작했다.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1인 2만6000원(부가가치세 포함). 지금은 8층 '그릴 H'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9층 '바 H'의 유리막을 열고 야외 브런치를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바 H(오후 7시30분~오전 2시) 계절 과일 4만원, 시저 샐러드 2만5000원, 와인(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2005년산) 6만2000원. (02)3446-5547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에 자리잡은 통 유리창 카페. 덕수궁 뜰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전망,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어 웬만한 노천카페가 부럽지 않다. 최근 새로 단장해 더욱 깔끔해진 모습을 자랑한다. 아메리카노 3500원, 카페라테는 4000원. (02)318-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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