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1.390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24일 세운 1.3852달러를 넘어선 것. 또한 유로/달러 환율은 6일째 오르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 가치를 표현하는 달러화 지수는 79.404로 하락했다. 지난 7일 1992년 9월 이래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美 경기침체 우려 + 예정된 금리인하`..달러에 하방압력
캘리언의 외환 리서치 부문 헤드 미툴 코테카는 "과거엔 달러화가 리스크 회피의 수혜를 봤지만 이번 경우엔 리스크 자체가 미국의 문제에 달려있기 때문에 달러화에 하향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주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전세계 시장만 안정을 찾으면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유로화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안엔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이란 예상이 대세.
◇달러 약세 당분간 계속될 듯..경기 향방 `예의주시`
달러화 가치 하락은 따라서 당분간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FX닷컴의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유로화에 대한 수요 요인이 생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FRB가 얼만큼의 폭으로 인하를 할 지를 모른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가 아닌 0.50%P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말까지 FRB가 금리를 0.75%P 내릴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더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렉스 칼럼`에서 이런 가운데 ECB와 영란은행(BOE) 등의 매파적 입장이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FRB의 금리인하란 재료도 크지만, 미국 경제가 최근의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만 잡아낼 수 있다면 언제든 달러화엔 상승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IDEA글로벌의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 이제키엘 코픽은 이주 말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 지표에서 부정적인 소식을 읽게 될 경우 유로/달러는 1.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