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에 우수 학군으로 이사하려는 수요와 함께 2008년 가점제 청약제도 시행을 앞두고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서울지역 전세가 변동률은 0.06%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0.48%, 강남구 0.23% 등 우수한 학군을 갖춘 지역이 전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노원구는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상계동과 중계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상계동 금호 38평형 전세가는 일주일 동안 2000만원 가량이 올라, 1억3000만~1억4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에서의 상승폭도 컸다. 용산구가 0.29%, 도봉구 0.26%, 성북구 0.22%를 기록, 서울시 평균 전세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방학기간 동안 학군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뛰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올 들어서는 서울지역 전반에 걸쳐 전세가격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제한과 각종 세금 부담, 그리고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금은 집 살 때가 아니다`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장기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가점제 청약제도가 2008년부터 적용됨에 따라 2년간 전세를 연장하는 수요가 늘면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꿈틀거리고 있다”고 전세가 강세의 원인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