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황제주 구글의 성장 가능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새로운 시장에 잇단 도전장을 내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구글의 전략변화가 성공할지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CNN머니는 20일(현지시간) 월가의 스타 뮤추얼 펀드매니저인 프레드 코브릭이 구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은 결코 좋은 투자처가 아니라며 "매수하지 말라(Don`t buy it)"고 조언한다.
◇구글=21세기판 제록스?
수 많은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분석없이 단지 `구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선다. 지난해 구글의 주가가 무려 115% 폭등함에 따라, 어느새 구글은 `성장주 투자`의 상징과 같이 돼 버렸다.
코브릭은 "구글 주식을 보유한 많은 사람들이 왜 구글을 매입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드롬을 따라 가는 것은 결코 주식 매수의 좋은 이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명백하게 `검색광고`란 훌륭한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좋은 주식으로 보기에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검색 이외의 분야에서 돈을 어떻게 만들것이냐는 성장의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
코브릭은 "구글은 한 가지 차세대 주력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수 많은 사업들을 한꺼번에 시도하고 있다"며 "아직 구글의 사용자 기반으로부터 효과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분야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이 과거 제록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구글이 검색과 동일어로 인식되는 것처럼 과거에는 `제록스=복사기`였다. 그러나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실패하면서 제록스는 도태되고 말았다.
코브릭은 "최종적인 승자는 종종 선두가 아니라 그 뒤에서 나온다"며 "구글은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사업 다각화에 실패했던 과거의 제록스와 너무 많은 점들이 닮아있다"고 우려했다.
◇검색시장,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검색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구글이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준비하는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는 구글이 경쟁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워크스테이션 제조업체인 아폴로 컴퓨터, 스프레드쉬트 소프트웨어 회사인 로투스 등을 과거 대표적인 `오판`의 예로 지목했다.
코브릭은 "구글은 매우 훌륭한 회사 중 하나지만, MS와 야후와의 경쟁에서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구글이 경쟁자들의 고객들을 더 이상 빼앗아올 수 있는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수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구글이 이미 수년간 야후와 MS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검색시장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뢰를 보낸다.
그러나 코브릭은 "지난해 115% 급등했던 구글의 주가가 올들어 6% 하락했으며, 최고점 대비 20% 가량 빠지기도 했다"며 "투자자들 역시 사업 다각화와 경쟁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