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저점 벗어났다…회복 국면 진입"[일문일답]

한국은행 5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경상수지 19.3억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6월 경상수지, 5월 흑자 규모 웃돌 것…상품수지 개선"
  • 등록 2023-07-07 오전 10:16:59

    수정 2023-07-07 오전 10:16:5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저점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는데, 앞으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지난 4월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상품수지 개선세가 지속돼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5월 국제수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7일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 뒤 설명회를 통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저점은 벗어났다”며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5월 기준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향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장은 “ 상품수지는 1월 이후 개선세 보이다가 4월에 이어서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도 확대됐다”며 “서비스수지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상수지는 6월엔 5월 흑자 규모를 웃돌 것”이라며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6월 1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되면서 상품수지 쪽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7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5월 국제수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동원 부장, 김화용 국제수지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5월까지 경상수지가 총 4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240억달러 흑자 전망이 유효한가.

△(이동원 부장) 상반기 16억달러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 차이가 28억400만달러다. 현재로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반기 관련해선 정확한 숫자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상품수지 개선세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반기 전체는 당연히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고, 욕심을 좀 내본다면 분기 기준으론 적어도 3분기, 4분기 각각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6월 경상수지를 전망한다면.

△(이동원 부장) 6월에도 경상수지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5월 흑자 규모를 웃돌 것이다. 그 근거는 6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 흑자 규모가 5월에 비해 32억5000만달러 늘었다. 따라서 상품수지 쪽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서비스 수지 관련해선 6월 일본 출국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여타 지역이 줄어들 수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고 말씀드린다. 여타 항목의 경우에도 컨테이너 움임이 하락해 운송수지 하방 요인이 있지만, 해외건설에서 들어오는 수취 등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다 있다. 본원소득수지 같은 경우 5월 흑자 규모보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는 여전히 해외자회사 해외주식투자 배당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 기준 한은 본원소득수지 전망치가 174억달러 흑자다. 1~5월 누적으로 보면 146억4000만달러 인데 그 차이가 27억6000만달러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가 유지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엔저 현상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상품수지와 여행수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이동원 부장) 엔저 관련해선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준다. 하나는 여행수지 부분이고 하나는 상품 수출입 부분이다. 단기적으로 일본 여행비용이 절감됐기에 여행수지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품수출 관련해선 우리나라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수출에 영향을 주려면 상당 기간 엔저기 지속돼야 하는데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를 상회하고 있어 하반기엔 엔화 절상 압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품수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수출이 줄고있는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상품수지 흑자다. 이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봐야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되는 흐름은 언제부터 나올 것으로 보는가. 반도체 전망 포함해서 설명 부탁드린다.

△(이동원 부장) 어떤 가정에서 소득이 줄었는데 지출을 더 많이 줄여 저축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같다. 경제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면 내수 위축이 동반돼야 한다. 수출입이 감소하는 것은 필요조건이지만, 내수위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불황형 흑자에 부합하지 않는다. 최근 민간소비가 플러스(+)를 보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플러스이기에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고 하긴 어렵다. 수입 같은 경우 작년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출은 올초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수준이다. 상품수지가 ‘턴어라운드’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말씀 드린다. 각 기관마다 하반기 전망치는 다르지만 상반기보단 좋아진다고 보고 있다. 그런 상황이기에 불황형 흑자로 보긴 아직은 어렵다. 한 두달 일어난 현상이다.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는 기본 지표 중 하나는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2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나오면 침체라고 하는데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걸린다. 한 두달 가지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화용 팀장) 반도체 가격은 여전히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물량 감소폭이 줄면서 5월 수출물량은 증가로 전환됐다. 수출금액도 월별로 보면 등락이 있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6월 통관 기준 90억달러를 상회했다.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동원 부장)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자면 반도체 수출금액 같은 경우 작년 2월 36.9%로 정점을 찍고 올 1월에 -43.4%까지 내려왔다가 6월 -28.0%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물량 같은 경우 작년 7월 26.6%로 플러스였다가 1월 -19.3%, 4월 -0.3%, 5월 8.1%까지 올랐다.

-증권투자부채가 통계작성 이래 최대다. 일시적인 것인지 환율 때문인 것인지 궁금하다.

△(국제수지팀 차장) 외국인 국내투자 같은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주식투자가 확대됐다. 채권도 최근 차액거래 용인이 계속되고 있고 5월 통안채를 발행한 공급적 요인도 겹친다. 채권 부분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국내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선 다음달 같은 경우 공급적 요인이 사그라드는 것이 있어 이번달 보단 줄어들 것 같다. 앞으로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

△(김화용 팀장)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국내주식 투자가 순매도 전환됐으나, 채권은 순유입됐다. 증가세는 유지되지만 규모가 5월보다 커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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